2025년 교수신문이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 <변동불거(變動不居)> 는 무슨 뜻일까요?

2025년 올해의 사자성어: 변동불거(變動不居)
"세상은 잠시도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변한다."
2025년, 대한민국 교수 사회는 올 한 해를 관통하는 키워드로 <변동불거(變動不居)>를 꼽았습니다. 이는 지난 한 해 동안 한국 사회가 겪었던 전례 없는 정치적 격변과 사회적 혼란, 그리고 급변하는 기술 환경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표현입니다.

1. '변동불거'의 뜻과 유래
<변동불거>는 <주역(周易)>의 <계사전(繫辭傳)> 하편에 등장하는 문구입니다. 원문은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易窮則變 變則通 通則久)>와 함께 주역의 핵심 사상을 담고 있는 구절 중 하나로, 전체 문맥은 다음과 같습니다.
"역(易)의 도는 머물러 있지 않고, 오직 변하고 움직여서 일정한 곳에 거처하지 않는다(變動不居)."
이는 세상 만물과 이치가 고정되어 있지 않고 끊임없이 유동하며 변화한다는 뜻입니다. 음과 양이 서로 자리를 바꾸며 순환하듯, 현실의 상황도 영원한 승자나 패자 없이 계속해서 뒤바뀐다는 '무상(無常)'과 '역동성'을 강조합니다. 2025년의 맥락에서는 이 변화가 긍정적인 발전보다는 <예측 불가능한 혼란과 격동>이라는 의미로 더 무겁게 다가옵니다.

2. 선정 배경: 격동의 한국 사회 (2024~2025)
전국 대학교수 76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변동불거>는 33.94%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교수들이 이 성어를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는 한국 사회를 뒤흔든 일련의 충격적인 사건들 때문입니다.
- 정치적 격변의 연속: 이번 선정의 추천자인 양일모 서울대 교수(자유전공학부)는 선정 이유로 <지난해(2024년) 말 12·3 비상계엄 사태부터 올봄 대통령 탄핵, 조기 대선, 그리고 정권 교체에 이르기까지 정치적 소용돌이가 멈추지 않았던 해>라고 지적했습니다. 헌정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굵직한 사건들이 단 1년 사이에 연쇄적으로 폭발하며, 한국 정치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시계제로 상태에 빠졌습니다.
- 사회적 불안정 심화: 정치권의 혼란은 곧바로 사회 전반의 불안으로 이어졌습니다. 국론은 극단적으로 분열되었고, 가짜 뉴스와 진영 논리가 사실 검증을 압도하며 사회적 신뢰 시스템이 붕괴 위기에 처했습니다. '변동불거'는 이러한 혼돈 속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고 부유하는 한국 사회의 자화상을 반영합니다.
- 기술과 경제의 불확실성: 정치적 이슈뿐만 아니라, AI(인공지능) 혁명을 필두로 한 기술적 변화와 신냉전 체제 속의 세계 경제 위기도 '변동'의 한 축을 담당했습니다. 기존의 질서와 직업, 가치관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상황에서 우리는 생존을 위한 끊임없는 적응을 강요받았습니다.

3. 경쟁했던 다른 사자성어들
'변동불거'와 경합했던 다른 후보들 역시 혼란스러운 세태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 2위: 천명미상(天命靡常) - "하늘의 뜻은 일정하지 않다." (득표율 26.4%) 권력은 영원하지 않으며, 덕(德)을 잃은 지도자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준엄한 경고를 담고 있습니다. 정권 교체기의 민심을 대변하는 표현입니다.
- 3위: 추지약무(趨之若鶩) - "오리 떼처럼 우르르 몰려다닌다." (득표율 20.76%) 이성적인 판단보다 군중심리에 휩쓸려 맹목적으로 쏠리는 세태를 비판했습니다. 밈(Meme) 주식, 정치 팬덤 현상 등 쏠림 현상이 극대화된 사회를 꼬집었습니다.
- 그 외에 겉과 속이 다른 정치인들을 비판한 구밀복검(口蜜腹劍),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세태를 풍자한 강약약강(强弱弱强)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4. '변동불거'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
2025년의 '변동불거'는 단순히 "세상이 변했다"는 현상 묘사에 그치지 않습니다. 이는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시대에 우리가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 현실 직시와 경각심: 지금의 변화는 일시적인 파도가 아니라 거대한 해일입니다. 과거의 성공 방정식이나 고정관념에 안주해서는(居) 살아남을 수 없음을 직시해야 합니다.
- 새로운 질서의 모색: 낡은 체제가 무너진 자리에는 필연적으로 새로운 질서가 들어서야 합니다. 탄핵과 정권 교체라는 파고를 넘은 지금, 우리 사회는 분열을 치유하고 통합된 미래를 설계할 새로운 기준과 리더십을 갈구하고 있습니다.
- 유연한 대응: '변동불거'는 역설적으로 변화의 흐름을 읽고 유연하게 대처하면 길이 열린다는 희망을 내포하기도 합니다. 혼란 속에서도 K-컬처가 세계적인 위상을 떨쳤듯,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역동성은 한국 사회의 생존 본능이기도 합니다.

5. 맺음말
2024년의 '도량발호(제멋대로 날뜀)'를 지나 2025년 '변동불거'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격랑의 시대를 건너왔습니다. 교수들은 이 사자성어를 통해 <불확실성의 시대에 중심을 잡고,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지혜와 안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끊임없이 움직이며 한곳에 머물지 않는 세상. 2026년에는 이 변동이 혼란이 아닌 '혁신'으로, 불안이 아닌 '도약'으로 기록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변동불거'라는 네 글자에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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